다모아자동차 - 모범사례접수

노컷뉴스입니다.박진갑 기사님, 기사 네이트/노컷뉴스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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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경은혜
  • 작성일 05-10-02 02:56
  • 조회 6,2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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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1일(토) 7:11 [노컷뉴스]


        
\"시내버스 운전에도 블루오션이 필요\" 친절기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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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여러분, 왼쪽을 봐주십시요. 왼쪽에는 독립문이 있습니다. 독립문 옆에 있는 저 두개의 돌기둥은..\"

서울 시티 투어 버스에서나 들을수 있는 방송이지만, 사실은 내곡 -수색간 470번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다.

\"해박한 설명에 승객들, \'끄덕끄덕\'\"
승객들은 시내버스에서 나오는 이 낯선 소리에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잠시 놀라지만, 버스 운전기사의 목소리임을 안 후 이내 미소를 지으며, 버스 기사가 들려주는 \'독립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저 돌은 조선시대에 중국의 사신을 맞아들이던 모화관 앞에 세웠던 주춧돌로서,개화기에 우리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다짐하는 의미로 영은문을 헐고, 그 자리에 독립문을 세우면서 그 기둥을 받치던 밑돌인 주초만 남게 된 것입니다.\"

매일 지나 가는 길이지만, 미처 몰랐던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며 옆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승객들.

무표정한 얼굴로 늘 경직된 버스안의 분위기가 이렇듯 부드러워 질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이 \"특별한\" 버스의 운전기사는 바로 올해 버스운전경력 13년차의 박진갑(38)씨.

군 제대후,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버스운전일을 시작하게 된 그는 7년전만해도, 힘든 일과에 하루에도 몇번씩 그만둘까를 고민 했던 평범한 운전기사였다.

\"버스도 비행기처럼 승객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합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타본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자신의 몸을 낮추고,승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서비스 하는 모습을 보고, 버스에도 이런 \'눈높이 서비스\'가 필요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원래 내성적인 성격의 박씨는 처음에는 승객들에게 \"안녕하세요\" 이말 한마디 하는것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처음에는 그 한마디가 그렇게 입에서 안나오는거에요. 그래서 고민고민 하다, 결국 손님들이 적은 4,5시 새벽 시간에만 손님들께 인사를 하기 시작했지요. 그랬더니 손님들께서 너무 감사해하시고, 내리실때 인사를 하고 내리시는 거에요. 그때부터 차츰 좋은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인사\'를 통해 손님에게 먼저 다가가는 방법을 익힌 박씨는 자신이 운행하는 버스와 노선이 겹치는 다른 버스의 노선까지 모두 외워 정류장 밖에서 노선표를 보며 헤매고 있는 다른 버스의 승객들에게도 친절히 노선을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또한 1년전부터는 갑자기 개편된 서울 버스 노선으로 인해 이용에 익숙치 않는 승객들이 많음을 알고, 각 정류소마다 환승가능한 버스노선을 설명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고객들에게 서비스해 주는것,이게 바로 요즘 유행하는 블루오션 아닌가요?\"
\"버스 운전 하나에도 블루오션이 필요합니다\"
따뜻한 인사와 노선안내.환승서비스 이외에 또다른 박씨만의 \'블루오션 전략\'은 바로 \'정보제공\'이다.

박 씨는 독립문을 지날때는 \"독립문앞 돌기둥의 의미\"에 대해서, \"남산1터널\"을 지날때는 왜 터널안의 조명이 더 밝은 흰색이 아닌 노란색인지, 그리고 한남대교를 건널때는 한남대교가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며, 마지막으로 자신이 속한 회사와 홈페이지를 소개하고,고객의 한 말씀을 부탁하는 홍보 까지 잊지 않는다.

\"버스 타면 늘 지루하고,하루 하루 사람들도 얼마나 힘들어요. 그런 분들에게 즐거움도 주고,정보도 주고, 그러면서 저도 늘 새롭게 배우는 거지요.\"

운행중 1-2분 정도 이런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서 위험한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자신이 이러한 방송을 하는 구간은 다른 곳보다 정류장 간의 간격이 긴 곳이기에 가능하다며,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기 때문에 늘 조심하고 있다고 한다.

\"손님 손잡이 꽉 잡으세요. 출발합니다~\" 늘 이런 말과 함께 승객들이 다 자리를 잡은 뒤에야 출발하는 박씨는 어차피 늦어야 1,2분 차이라며 서둘러봐야 승객들만 더 위험할 뿐이라고 하며 마음의 \'여유\'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더 안전한 운행을 위해, 얼마 전에 청계천에서 직접 산 헤드마이크가 오늘은 연결상태가 안좋아, 중간에 방송이 몇번 끊기자, 승객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끝까지 승객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 박진갑씨에게서 따뜻한 인간미와 진정한 프로의 향기를 느낄수 있었다.

노컷뉴스 경은혜 인턴기자 nocutnew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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